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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헤딩까지...'해결사' SON "투혼? 동료·국민 덕분이다"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그라운드를 누빈 투지. 한국 축구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에이스 손흥민(30)의 발에서 나왔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1 동점이었던 후반 45분 28초 황희찬이 손흥민의 킬패스를 받아 포르투갈 골문 왼쪽 구석을 뚫는 결승 골을 넣었다.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기록한 한국은 우루과이와 승점(4점)과 득실차(0점) 모두 같았지만, 다득점(4점)에서 2점에 그친 우루과이를 제치고 조 2위에 올랐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이어 12년 만에 이룬 쾌거다. 결승 골은 황희찬이 넣었지만, 그의 발 앞에 패스를 보내준 건 손흥민이었다. 포르투갈의 공세 속에 우리(한국)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그대로 공을 몰고 치고 나가 중앙선을 넘었고, 어느새 페널티 아크 앞까지 당도했다. 앞에는 수비수 3명이 있었고, 뒤까지 합치면 6명이 그를 에워쌌다. 그러나 몸싸움을 이겨낸 뒤 침착하게 수비수 다리 사이로 킬패스를 보냈다. 손흥민은 대회 개막 직전 당한 안면 부상으로 1·2차전 모두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지난 시즌(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를 만큼 '월드클래스' 기량을 갖춘 선수지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조건 속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포르투갈전도 한 차례 유효 슈팅 때만 눈에 띄었다. 그러나 결국 '도하의 기적'은 결국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돌파·볼 간수·킬패스 모두 완벽했다. 손흥민은 포르투갈이 끝난 뒤 마스크를 집어 던진 뒤 눈물을 쏟아내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뒤 손흥민은 "생각대로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심지어 먼저 골을 먹었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뛰고 희생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러시아 대회 때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결과까지 얻게 돼 기쁘다"고 했다. 마스크 투혼을 언급하는 취재진의 말에도 "그건 아니다. 동료 그리고 국민 여러분 덕분이었다"고 했다. 손흥민이 16강 진출을 반긴 가장 큰 이유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최소 한 번 더 그라운드 안에서 호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가나와의 2차전 후반 추가 시간에 한국이 코너킥을 얻은 상황 경기를 끝낸 주심에 항의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고, 그 탓에 포르투갈전은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손흥민은 "마지막(다음) 경기를 감독님이 벤치에 계신 상황에서 치를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현재 상황이면 최강 브라질과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대해서도 "축구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2022.12.03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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